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 구분 차이와 연령별 연봉 차이

   한국에서 회사 규모를 나누는 방식과, 나이에 따라 연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직 준비를 하거나 이직을 고민할 때는 특히 그렇습니다. 오늘은 법·제도에 근거한 기업 규모 구분을 먼저 짚고, 최신 통계를 토대로 연령별 연봉의 흐름과 회사 규모별 급여 격차까지 차근차근 설명드립니다.

1) 한국에서 기업 규모를 나누는 기준의 큰 그림

 회사 규모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말이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입니다. 하지만 세 단어는 같은 법에서 나온 개념이 아닙니다. 각기 다른 법·제도에서 정하는 요건이 있어 용도가 다릅니다. 핵심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중소기업은 업종별 ‘3년 평균 매출액’ 기준과 일정 상한·독립성 요건을 만족하는 기업을 뜻합니다.
  • 중견기업은 중소기업 기준을 벗어났지만, 공공기관이 아니고 지분·출자 구조 등 독립성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 대기업은 법률용어라기보다 통상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규모기업집단’을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실무에서는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 그중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 규모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함께 염두에 둡니다.
말만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각 항목 안에는 구체적인 수치와 절차가 숨어 있습니다.

2) 중소기업의 기준, 오해가 많은 포인트들

 중소기업은 하나의 숫자로 자르는 것이 아니라 업종별로 정해진 ‘3년 평균 매출액’ 상한이 있습니다. 여기에 자산총액 5,000억 원 미만이라는 상한, 그리고 대기업집단에 속하지 않는 독립성 요건을 함께 봅니다. 대표적인 업종별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의복·가죽·모피 등 일부 제조업은 3년 평균 매출액 1,500억 원 이하까지 중소기업으로 봅니다.
  • 농업·임업·어업 등은 1,000억 원 이하가 기준입니다.
  • 많은 제조업과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 등은 1,000억 원 내외의 기준을 사용합니다.
  • 서비스 업종은 기준이 더 낮은 편이며, 도매·소매나 정보통신처럼 수백억 원 미만의 기준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업종에 따라 숫자가 크게 달라지므로, “매출 몇 억이면 무조건 중소기업이다”처럼 단정하면 오류가 생깁니다. 회사가 속한 업종 코드(한국표준산업분류)와 최근 3개년 매출 평균을 먼저 확인해야 정확합니다.

참고로 ‘소기업’은 중소기업 안에서 더 작은 구간을 말하는 별도의 정책 용어입니다. 예컨대 소기업은 도·소매업의 경우 3년 평균 매출액 50억 원 이하 같은 더 낮은 기준이 적용됩니다. 중소기업과 소기업을 혼동하면 보조금·세제 혜택을 놓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중견기업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중견기업은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중소기업은 아니지만, 대기업집단에도 속하지 않는 영리기업”입니다. 공공기관·지방공기업 등은 제외하며, 지분 구조·출자 관계 등 독립성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특정 매출액 한계치만으로 판정하지 않기 때문에, 실무에서는 최근 매출·투자 추세, 지배구조 변동, 계열 편입 여부까지 묶어서 판단합니다. 즉, 중소기업에서 성장해 중소기업 기준을 초과했지만 대규모기업집단 지정과는 거리가 있는 기업군이 중견기업에 해당한다고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4) 대기업은 법률용어가 아니다, 지정 제도를 이해해야 한다

 많은 분이 대기업을 단순히 “큰 회사”라고 생각하지만, 정책·규제에서 의미 있는 구분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지정 제도입니다. 두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공시대상기업집단: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기업집단입니다. 내부거래 공시 등 다양한 공시·규제가 적용됩니다.
  •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공시대상기업집단 중에서 자산총액이 명목 GDP의 0.5% 이상인 기업집단입니다. 최근 기준으로는 10조 원대 이상에서 형성되는 구간이며, 상호출자 금지, 채무보증 제한 등 더 강한 규제가 붙습니다.
실무·언론에서는 이 두 범주에 속한 기업집단들을 통칭해 ‘대기업’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특정 회사를 대기업으로 볼지 논할 때는 자산총액과 기업집단 소속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5) 기업 규모별 연령대 연봉 차이

20대

  • 대기업 추정 연봉: 약 6,000만 원
  • 중견기업 추정 연봉: 약 4,500만 원
  • 중소기업 추정 연봉: 약 2,500만 원

30대

  • 대기업 추정 연봉: 약 9,000만 원
  • 중견기업 추정 연봉: 약 6,800만 원
  • 중소기업 추정 연봉: 약 3,500만 원

40대

  • 대기업 추정 연봉: 약 1억 500만 원
  • 중견기업 추정 연봉: 약 8,000만 원
  • 중소기업 추정 연봉: 약 4,500만 원

50대

  • 대기업 추정 연봉:약 1억 원 내외
  • 중견기업 추정 연봉: 약 7,500만 원
  • 중소기업 추정 연봉:  약 4,300만 원
※ 위 수치는 통계청 기업규모별 월평균 소득(대기업 593만 원, 중소기업 298만 원)과 연령별 평균 소득을 결합해 추정한 값입니다. 실제 개인 연봉은 업종·직무·성과급·근속연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표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같은 나이라도 어느 규모의 회사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연봉 격차가 수천만 원 이상 벌어진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40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는 2배 이상 벌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9) “우리 회사는 어디에 속하나요”를 빠르게 판정하는 체크리스트

  • 주된 업종의 한국표준산업분류 코드를 확인했습니까?
  • 최근 3개년 매출액 평균이 해당 업종의 중소기업 기준 이내입니까?
  • 자산총액 5,000억 원 미만입니까?
  •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 원 이상) 소속입니까, 아닌가요?
  • 대규모기업집단의 더 엄격한 범주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명목 GDP의 0.5% 이상) 해당 여부는 어떻습니까?
위 질문에 대한 답이 정리되면, 중소·중견·대기업 어느 범주에 있는지 큰 그림이 잡힙니다. 각종 지원금·세제·규제의 적용도 이 구분을 전제로 이루어지므로, 사업자라면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10) 자주 나오는 오해를 짚고 갑니다

  • “직원 수가 많으면 무조건 대기업입니다”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정책상 중요한 구분은 자산총액과 기업집단 소속 여부입니다.
  • “도·소매가 매출 수백억이면 대기업입니다”라는 말도 사실과 거리가 있습니다. 업종별로 중소기업 기준 상한이 따로 있고, 그 상한을 넘으려면 보통은 규모가 상당히 커야 합니다.
  • “중소기업은 연봉이 무조건 낮습니다”라고 단정하면 곤란합니다. 산업·직무·이익률·성과급 제도에 따라 예외가 존재하며, 특히 기술 기반 강소기업은 중견·대기업 수준 보상을 제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11) 3줄 요약

  • 중소기업은 업종별 3년 평균 매출액 기준 + 자산총액 5,000억 원 미만 + 독립성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입니다.
  • 중견기업은 중소기업 기준을 초과하면서 공공기관이 아니고 독립성 요건을 갖춘 영리기업입니다.
  • 대기업은 통상 공정위의 지정 제도를 가리키며, 자산 5조 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과 그중 GDP 0.5%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숫자는 매년 업데이트됩니다. 기업 규모 구분은 법령 개정·기준 조정의 영향을 받고, 연령별 임금 통계도 경기·고용구조 변화에 따라 움직입니다. 본문 구조대로 항목을 체크하면 이후 연도에도 손쉽게 최신 기준을 반영해 판단할 수 있습니다. 커리어의 방향을 세우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이전